앱인토스가 처음 나왔을 때,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앱 용량 제한이 있고, 심사가 오래 걸리거나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중에, 어느 날은 미니앱을 출시한 사실을 굉장히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제약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만큼, 출시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렇게까지 추켜세울 일인가 싶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직접 하나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세미나를 듣고 마케팅 기능이 궁금해졌다
그 무렵 패스트캠퍼스의 앱인토스 만들기 무료 세미나를 들었다. 앱인토스는 토스 앱 안에서 실행되는 작은 서비스, ‘미니앱’을 만들고 출시하는 플랫폼이다. 거기에서 본 앱인토스는 광고와 타겟 마케팅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마케팅 기능이 꽤 잘 구성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새 이용자를 모으고 다시 찾아오게 하는 그로스 마케팅에도 관심이 생기던 때였다. 앱인토스에서는 알릴 대상과 내용을 정하고 반응을 살펴볼 수 있으니, 타겟 마케팅을 직접 해보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앱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던 마음에 마케팅 시스템까지 써보고 싶다는 이유가 더해졌다.
당시 앱인토스에는 ‘스마트 발송’이라는 마케팅 도구가 있었다. 알림을 보낼 대상과 기간을 정하고, 한 캠페인에 여러 문구를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나이나 관심사 같은 조건으로 묶은 이용자 그룹은 ‘세그먼트’라고 불렀다. 여름브리핑에서도 출시 뒤에 이 도구로 새 이용자에게 앱을 알릴 문구를 준비했고, 기존 이용자가 다시 찾아오게 할 알림도 계획했다. 당시 스마트 발송 공식 안내
주어진 키워드는 ‘여름’이었다
참여하려던 챌린지에는 ‘여름’이라는 키워드가 주어져 있었다. 휴가 계획이나 수분 관리 같은 예시도 있었지만, 나는 아침에 확인할 생활 정보를 주제로 잡았다.
토스에 출석체크나 만보기를 보러 매일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토스를 매일 열면서도 오늘의 날씨는 따로 챙기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아침에 나가고 나서야 자외선이나 비를 알곤 했다. 토스를 열었을 때 오늘 필요한 여름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싶었다.
기획서에는 ‘아침 푸시 한 번과 한 화면 3초로 오늘 여름을 파악한다’고 적었다. 푸시는 휴대폰으로 받는 앱 알림이다. 3초는 실제 이용 시간을 측정한 결과가 아니라, 정보를 짧게 보여주기 위해 세운 목표였다. 체감온도와 자외선 수치를 하나씩 읽는 대신 오늘 얼마나 덥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바로 알게 하고 싶었다.

날씨 브리핑과 에어컨 요금부터 만들었다
처음 정한 기능은 지역 선택과 날씨 브리핑, 에어컨 요금계산기였다. 날씨를 조회할 지역은 위치 권한을 요청하는 대신 사용자가 직접 고르게 했다. 한 번 고른 지역은 기기에 저장해 다음에 앱을 열 때 다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날씨 화면에는 체감온도와 자외선, 비, 열대야를 카드로 담았다. 수치만 나열하지 않고 등급과 짧은 설명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이다. 화면 속 ‘오늘은 우산 챙기기만 신경 쓰면 돼요’ 같은 문장은 그날의 정보를 읽고 할 일을 바로 정할 수 있게 한다. 서울에서만 제공하는 모기지수처럼 지역에 따라 볼 수 있는 정보도 구분했다.
에어컨 요금계산기는 더운 날의 생활비를 가늠하는 기능이었다. 평수와 하루 가동 시간을 고르고, 지난달 전기요금이나 사용량을 넣으면 이번 달 예상 요금이 나온다. 청구액만 아는 사람도 쓸 수 있도록 요금에서 전기 사용량을 거꾸로 계산하는 방식도 넣었다. 조건을 바꾸면서 에어컨을 더 켰을 때 요금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볼 수 있게 했다.
계정을 만들거나 개인 기록을 서버에 저장하는 기능은 초기 범위에 넣지 않았다. 당시에는 비사업자 개인으로 출시했기 때문에 앱 안에 광고를 넣어 수익을 얻거나 결제를 받는 기능도 제외했다. 앱 안에서 광고 수익을 내는 일과, 스마트 발송으로 앱을 알리는 일은 구분해서 준비했다.
물놀이 정보는 이후에 추가했다. 여름브리핑에 날씨와 물놀이, 에어컨 요금이 함께 들어간 것은 처음 기획에서 기능이 늘어난 결과였다. 먼저 날씨와 요금계산기를 만들고, 여름에 필요한 정보를 어디까지 더할지 결정하며 화면을 늘렸다.
여름브리핑은 나도 앱인토스에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세미나에서 본 마케팅 시스템이 궁금해졌고, 챌린지에 주어진 ‘여름’이라는 주제를 보며 날씨를 자주 놓치던 내 경험을 떠올렸다. 그렇게 날씨 브리핑과 에어컨 요금계산기부터 만들기로 했다. 토스를 열었을 때 오늘 필요한 여름 정보를 짧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 목표를 정하고, 두 기능부터 구현해 앱인토스에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